히비키 3 : ~소설가가 되는 방법~ - S코믹스 S코믹스
야나모토 미츠하루 지음, 김아미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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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201


《히비키 3》

 야나모토 미츠하루

 김아미 옮김

 소미미디어

 2018.5.23.



  글이란 무엇인가 하고 되새기며 《히비키》 세걸음까지 읽습니다. 저 스스로 글살림 서른여덟 해를 갈무리하는 《우리말 글쓰기 사전》을 내놓으려고 이 꼭지를 뺐다가 저 꼭지를 넣었다가 이 대목을 손질했다가 저 대목을 그대로 둘까 하면서 끝없이 망설입니다. 어디까지 그대로 둘는지, 또 어디에서 자르거나 치거나 깎을는지를 놓고서 날마다 오락가락합니다. 아마 이렇게 할 수 있으니 꾸준히 글을 새로 쓰겠지요. 오늘은 마음에 들어도 이튿날 마음에 안 들어 몽땅 뜯어고치거나 아예 새로 쓰더라도, 이렇게 할 뜻이 생기니 글빛을 품을 만하지 싶어요. 가만 보면, ‘히비키’가 ‘예전에 잘나가던 소설가 코앞’에서 읊은 ‘새 글을 내놓지 못한 소설가는 벌써 스스로 죽어버린’ 줄 알았다고 하는 말을 늘 스스로 읊으며 살았지 싶습니다. 날마다 새롭지 못하면 죽은 사람이라고, 언제나 새롭게 눈을 반짝이면서 살림하지 않는다면 죽은 넋이라고, 누구 앞에서건 맑게 바라보는 눈망울로 마음속 이야기를 길어올리지 않을 적에는 죽은 목숨이라고 생각한 나날이지 싶습니다. 저는 거짓글을 쓰고 싶지 않다기보다, 그저 참글을 사랑으로 쓰고 싶을 뿐입니다. 거짓책을 안 읽고 싶기보다는, 참다운 책을 기쁜 웃음으로 읽고 싶을 뿐입니다.



“소설가의 일은 그저 우리말을 늘어놓는 게 다가 아니야.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게 당신네들 일이잖아.” (49쪽)


“나, 방금 깨달았는데, 신작을 내지 못하는 작가들, 그 ‘사라진 작가’라 불리는 사람들을 나도 모르게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나 봐. 근데 잘 생각해 보니까 그랬을 리가 없겠지. 죽으려고 해봤자 그렇게 쉽게 자살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재미있는 소설을 더 이상 못 쓰게 되더라도, 살아가는 의미가 없어졌다고 해도, 인생을 살긴 살아야 할 테니.” (58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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