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6.13.


《오키테가미 쿄코의 비망록 1》

 니시오 이신 글·아사미 요우 그림/문기업 옮김, 학산문화사, 2018.5.20.



며칠 앞서 자전거를 몰아 면소재지 우체국에 갔더니 짐을 재는 커다란 저울이 보인다. 저울에 올라섰더니 얼추 65∼66킬로그램쯤 나가는구나 싶다. 큰아이가 태어나고서 살이 쪽 빠져 68킬로그램인 적이 있으나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며 나도 살이 붙던데, 요 몇 달 사이에 마음을 깊이 쏟아서 몸갈이를 하노라니 군더더기였지 싶은 살점이 스르르 빠져나간다. 틀림없이 예전보다 덜 먹지만, 입으로 덜 먹는대서 군살이 사라지지 않는다. 생각을 바꾸기에 사라진다. 생각을 바꾸며 마음을 다스리고, 마음을 보살피며 하루를 읽는다. 《오키테가미 쿄코의 비망록》 첫걸음을 읽고서 두걸음이 궁금하지만 아직 두걸음을 장만하지는 않는다. 살림돈이 적은 탓은 아니고, 요즈막은 책을 들여다볼 겨를을 내기 힘들 만큼 여러 일거리가 많다. 그렇다고 서운하지는 않다. 여태 책을 그렇게 신나게 읽어댔으니 좀 쉴 만하지 않은가. 유월은 오디를 주워 잼을 졸이기만 해도 부산하다. 아무튼 ‘오키테가미 쿄코’는 까무룩 잠들면 예전 일을 모두 잊는단다. 예전 일은 잊으나 늘 새롭게 마주하는 일이라는데, 마치 ‘하루갈이’이지 싶다. 날마다 싹 갈아치운다. 아마 몸이 거의 남아나지 않을 만큼 새로 태어나야 하는 길이겠지. 간다, 갈아치운다, 갈아댄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