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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역 339년 1
토모코 아이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만화책시렁 198
《징역 339년 1》
이세 토모카
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16.12.25.
시키는 대로 하지 않거나, 하지 말라는데 했으니 잘못일 수 있습니다. 바라지 않았는데 한다든지, 생각지도 못한 일을 했기에 잘못일 수 있습니다. 이쪽이 보기에는 아름다워도 저쪽이 보기에는 달갑잖기에 잘못이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이 잘못은 꼬리물기처럼 나타나기도 합니다. 도무지 안 끊어진다 싶기도 해요. 이때에는 어찌하면 좋을까요. 잘못했구나 싶은 쪽을 사슬터에 오백 해쯤 가두면 사라지거나 끊어질까요? 《징역 339년》 첫걸음은 사슬터에 339년을 갇혀야 하는 사람 이야기를 다룹니다. 339년을 못 채우고 죽으면 다음삶에서 이 해를 고스란히 채워야 하는 사람 이야기를 다루지요. 다음삶은 나라에 있는 ‘수명관리국’에서 찾아낸다고 해요. 그나저나 사슬터 339년을 살아야 하는 사람은 무슨 잘못을 저질렀을까요? 죽고 난 뒤에도 씻을 수 없다는 잘못이란 무엇일까요? 덤터기를 쓰지는 않았을까요? 다음삶을 찾아낸다는 수명관리국은 뒷돈을 받거나 거짓으로 다음삶을 제멋대로 그리지는 않았을까요? 덤터기를 몰래 씌우는 잘못은 누가 찾아낼 수 있고, 수명관리국이 저지르는 잘못은 또 누가 알아내거나 밝힐 만할까요? 어쩌면 ‘나라·사회·종교’라는 틀이 처음부터 거짓으로 지은 ‘잘못’이지는 않을까요? ㅅㄴㄹ
“이만큼 나불거리고도 내용은 전부 전생 자랑인가. 지금의 네 얘기를 할 수 없다니, 불쌍한 녀석이구나.” (86∼87쪽)
“네가 좋아한다고 느꼈으면 그건 너 자신이 느낀 거야. 전생과는 상관없어.” (92쪽)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뭐지?” “신부님은 저를 시험하고 계신 것 같은데, 죄송해요. 그럴듯한 답변이 떠오르지 않네요.” (128쪽)
(숲노래/최종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