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의 셰익스피어 제1부 1
사쿠이시 해롤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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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193


《7인의 셰익스피어, 제1부 1》

 사쿠이시 해롤드

 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19.1.25.



  모두 다르면서 같은 눈빛으로 노래를 하는 숨결이기에 사람이라는 옷을 입고서 어우러지리라 하고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어느 날 다른 눈빛을 잃는다면, 다르면서 아름다운 꿈을 품은 눈빛을 잊는다면, 노래하기를 잊거나 사랑을 노래하는 마음을 팽개친다면, 그만 사람이라는 옷을 벗어던지는 모습이 되는구나 하고 느낍니다. 《7인의 셰익스피어》 첫걸음은 셰익스피어라고 하는 사람한테서 감쪽같이 지워졌다고 하는 여러 해 발자취는 어떤 삶이었을까 하고 헤아리면서 그려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어느 책에도 적히지 않은, 이제 어느 누구도 밝히거나 알려줄 수 없다고 여길 만한 옛자취를 하나하나 마음으로 풀어내면서 이야기를 엮습니다. 이 만화에 흐르는 이야기는 참일까요? 글쎄, 모르지요. 이 만화가 짚는 이야기는 거짓일까요? 글쎄, 선뜻 아니라고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다 아니다’로 가를 수 없는 삶이란 노래를 새롭게 바라보면서 생각해 보자는 뜻을 담은 만화라고 할 만합니다. 셰익스피어라고 하는 사람이 글로 담아낸 이야기는 어디에서 어떻게 누가 무엇을 가슴으로 품은 삶이나 살림이나 사랑이었을까 하고 곰곰이 생각해 보면 어떨까 하고 묻는 만화라고 할까요. ㅅㄴㄹ



“베우, 극장 지배인, 흥생사, 시인 놈들을 전부 잡아들여 감옥에서 고문합시다. 시인 죽이는 일 따윈 처음도 아니잖아요?” (49쪽)


‘이 지역의 말은 소리의 울림이 무척 아름답다. 매끄럽고, 경쾌하다.’ (342쪽)


“아니면 물고기는 비천하고, 난 인간이라 똑같은 짓은 할 수 없는 건가요? 여기에 있는 물고기나 나무들은 비록 당신과 얘기는 나눌 수 없을지 몰라도, 하나같이 생명을 지닌 생물이에요.” (420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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