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비키 1 : ~소설가가 되는 방법~ - S코믹스 S코믹스
야나모토 미츠하루 지음, 김아미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만화책시렁 196


《히비키 1》

 야나모토 미츠하루

 김아미 옮김

 소미미디어

 2018.3.29.



  “언제까지 글을 쓸 생각?”이냐고 저한테 물은 사람은 여태 꼭 한 사람이고, 이 사람은 저랑 같이 삽니다. 이 물음을 듣고서 참 대단한 분하고 같이 사는구나 하고 느꼈고, 왜 이웃님은 이 대목을 못 묻나 하고도 생각했습니다. 아무튼 곁님이 묻는 말을 듣기 앞서부터 생각한 대목이 있으나, 곁님이 이 말을 물은 뒤로 ‘그날을 콕 집어서 그날부터 꼭 열 해 동안 신나게 글을 써서 책을 낸’ 다음 두 손으로 집을 짓는 길을 가겠노라 하고 다짐했어요. 2019년으로 보자면 앞으로 손으로 집을 짓기까지 일곱 해가 남습니다. 《히비키》 첫걸음을 보면서 여러모로 시원하면서 아팠습니다. 책꽂이를 아무렇지 않게 넘어뜨리는 대목에서 히비키 스스로 얼마나 짜증나고 싫으면서도 아프게 그런 일을 했을까 하고 느끼는데, ‘타고난 길’을 어느 만큼 걸어가야 할 삶이라, 이런 일을 했네 하고 뼛속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할 일은 해야지요. 할 일을 안 하고서는 이 삶을 못 넘어가거든요. 할 일을 하고부터 이 삶을 넘어가서 새길을 짓습니다. 첫걸음 다음으로 뒷걸음을 읽긴 했습니다만, 이 만화책 《히비키》에 붙은 ‘소설가가 되는 방법’은 한켠으로는 맞으나 안 맞기도 한 말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으로 사는 길’을 말하는 만화이니까요.



“히비키는 어떻게 생각해?” “오른쪽은 재미있는 소설. 왼쪽은 쓰레기.” (68쪽)


“해가 저물어, 석양빛이 비스듬히 비쳐드는 도서실이, 난 무엇보다도 예쁘다고 생각해. 난 예쁜 것을 예쁘다고 느낄 줄 안다고 믿어. 나 자신의 감정에 충실할 뿐이야.” (104∼105쪽)


“모든 물건에는 자기 역할이 있어. 책은 사람들에게 읽히는 역할이고, 읽히기 위해 태어났는데, 그 위에 앉아버리면 그건 책에 대한 실례야.” (177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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