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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차게 달려라 통일열차
김현희 외 지음, 이재임 그림, 통일미래교육학회 기획 / 철수와영희 / 2019년 3월
평점 :
푸른책시렁 147
《힘차게 달려라 통일열차》
통일미래교육학회 기획
김현희·문인철·신대진·양미정·이기희·이신애·함규진 글
이재임 그림
철수와영희
2019.3.18.
우리 모두 각자의 답을 갖고 있을 뿐이지. 하지만 너는 어떤 것을 너의 답으로 해야 할지 몰라서 고민하더구나. 그래서 내가, 답을 찾도록 조금 도움을 주려 한단다. 정답을 그냥 선물 주듯 쓱 주는 게 아니라. (17쪽)
어떻게 평화 통일을 주장했다고 사형을 시켜요? 민주주의 국가라는 나라에서……. (99쪽)
남한도 아직 군대를 기준으로 하는 문화나 가치관이 남아 있단다. 어떤 사회가 ‘갑질’이 많고, 사회적 차별이 심하며,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토론을 꺼리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 사회는 군사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지. (158쪽)
정치하는 어른들에게 맡겨 두면 또 이상하게 갈 것 같아요. 평화를 이루더라도, 또 상황이 바뀌거나 정권이 바뀌면 옛날처럼 싸해지고, 심지어 전쟁이 날 수도 있지 않겠어요? (162쪽)
남한은 남한의 방식대로 그 재주를 살려서 다양하고 멋진 문화를 만들어 냈지만, 그동안 북한 역시 북한의 방식대로 문화를 만들어 왔단다. (200쪽)
모르는 사이라면 돕기 어렵습니다.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모르면서 무엇을 돕겠어요. 도우려는 마음이라면 먼저 다가가서 사귀고 알고 만나고 어우러지기 마련입니다. 찬찬히 마주하고 어울리는 동안 서로서로 삶을 알고 살림을 가꾸는 길에 어떻게 사랑을 심으면 즐거울까 하고 헤아리기에 비로소 손을 내밀거나 어깨동무를 합니다.
그런데 돕겠다고 나서기보다는 같이 지내겠다고, 한마을에서 어우러지겠다고, 이웃이 되어 살겠노라고 나선다면 새롭습니다. 어쩌면 누가 누구를 도울 일이란 없을 수 있어요. 같이 지내거나 살면 될 뿐입니다. 한마을에서 어우러지면 될 뿐이에요. 나한테 더 있기에 너한테 뭔가 나누는 돕기가 아닌, 삶에서 배어나오는 손길을 함께하면 보드라우면서 즐겁습니다.
《힘차게 달려라 통일열차》(통일미래교육학회·이재임, 철수와영희, 2019)는 남북녘이 어떻게 갈린 채 어떤 나날을 걸어왔는가를 차근차근 짚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통일열차를 같이 타고, 같이 달리고, 같이 놓으며, 같이 돌보는 길을 어떻게 갈 만한가를 들려주지요.
이쪽에서 돈주머니를 잔뜩 실어서 저쪽으로 실어나를 열차가 아닙니다. 마음을 담고 기쁨을 실어서 이리저리 오갈 열차입니다. 외길로 가기만 하는 열차가 아니라, 이쪽저쪽을 홀가분하게 오가면서 마음도 삶도 생각도 살림도 모두 말끔히 틔울 열차예요.
같이 쓰면 됩니다. 같이 누리면 됩니다. 같이 먹고 마시면서 같이 춤추고 노래하면 됩니다. 같이 일하면 되고, 같이 놀면 되지요. 같이 쉬고, 같이 걷고, 같이 바라보는 수수하면서 너른 길부터 마련할 적에 비로소 손을 잡으리라 봅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