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우르르르 흘렀다 시놀이터 8
다섯수레 엮음 / 삶말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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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책시렁 86


《내 마음이 우르르르 흘렀다》

 평택 아이들 104명

 다섯수레 엮음

 삶말

 2018.12.5.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를 빈틈없이 가눌 줄 아는 어린이가 드물게 있습니다.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엉성하기도 하지만, 아직 한글을 잘 읽지 못하기도 하고, 제 뜻이나 생각을 한글로 담아내기 어려운 어린이가 무척 많습니다. 어른은 어떨까요? 우리는 왜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를 살펴야 할까요?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보다는, 글에 담을 이야기를 살필 노릇 아닐까요? 먼저 이야기를 찬찬히 듣고서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를 살짝 손질해 줄 일이라고 느낍니다. 또는 사투리로 여겨 가볍게 지나가 주어도 됩니다. 《내 마음이 우르르르 흘렀다》는 평택 어린이 이야기가 흐르는 동시집입니다. 아이들은 입으로 말하듯 홀가분하게 글을 씁니다. 때로는 글씨가 틀리고, 때로는 띄어쓰기가 어긋납니다. 그러나 이래도 좋고 저래도 나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ㄱ이나 ㄲ 받침을 틀린들, ㅅ이나 ㅊ을 가리지 못한들, 무엇이 대수롭겠습니까. 어른도 매한가지예요. 어른도 맞춤법이며 띄어쓰기를 얼마든지 틀릴 만합니다. 한글을 못 읽어도 되어요. 입으로 말을 술술 하면 넉넉하고, 스스로 살아낸 이야기하고 살아갈 꿈을 신나게 들려주면 아름답습니다. 우르르르 마음이 흐릅니다. 쏴르르르 마음이 물결칩니다. 화르르르 마음이 타오릅니다. ㅅㄴㄹ



학교 끝나고 / 차에서 엄마가 말했다. / “오늘은 저녁으로 피자 먹자.” /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다. / 마음껏 먹으라 해놓고선 / 왜 이렇게 많이 먹냐고 했다. / 그래도 좋다. (운수 좋은 날, 죽백초 4년 손형주/24쪽)


걸어가는데 벚꽃을 봤다. / 벚꽃은 아주 힘든 과정을 거쳐서 피는데 / 겨우 일주일밖에 못 산다. / 벚꽃에게 힘을 돋우어 주고 싶다. (벚꽃, 죽백초 4년 이지성/27쪽)


내 시험지에 빨간 비가 내리면 / 생각나는 / 엄마 // 오늘은 / 집에 / 늦게 들어가야겠다. // 엄마한테 / 혼나기 전에 / 놀다 가야겠다. (시험지, 평택이화초 5년 서희석)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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