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오면 산하작은아이들 46
잰 쏜힐 글, 조제 비자이용 그림, 오규원 옮김 / 산하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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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90


《겨울이 오면》

 잰 쏜힐 글

 조제 비자이용 그림

 오규원 옮김

 산하

 2014.11.20.



  저는 봄에 가을을 떠올립니다. 가을에 어떤 살림을 누리면 즐거울까 하고 떠올리면서 봄을 누립니다. 여름에는 겨울을 떠올려요. 이 여름을 어떻게 즐기면 겨울에 더욱 반가울까 하고 곱씹습니다. 가을에는 머잖아 찾아올 봄을 그리며 하루를 짓고, 겨울에는 새로 찾아올 여름을 생각하면서 하루를 빚습니다. 《겨울이 오면》은 이제 막 이 땅에 발을 디디고 살아가는 토끼가 봄이며 여름이며 가을도 처음으로 맞이하지만 겨울도 처음으로 맞이하기에 여러모로 설레고 두려운 마음인 이야기를 그립니다. 토끼는 여기저기 찾아다니면서 이웃한테 여쭙니다. “겨울은 뭔가요? 겨울엔 무얼 해야 하지요? 겨울을 어떻게 맞이하나요?” 이웃들은 저마다 겨울을 맞이하느라 바빠서 제대로 대꾸하지 못합니다. 아마 이웃들은 토끼가 스스로 어느덧 알아차리리라 여길 수 있어요. 다람쥐하고 토끼가 다르고, 풀꽃하고 토끼가 달라요. 나무하고 토끼가 다르고, 곰하고 토끼가 다르지요. 비록 낯설기도 하고 힘들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는 하더라도 스스로 마음을 탁 틔워서 마주하면 되어요. 힘든 일이 가득하다면 힘들게 보내 보지요. 기쁜 일이 넘친다면 기쁘게 보내 보고요. 어떤 겨울이든 좋고, 어떤 봄이든 여름이든 우리한테는 처음이자 새로움입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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