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의 비밀 알맹이 그림책 37
공문정 글, 노인경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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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78


《접시의 비밀》

 공문정 글

 노인경 그림

 바람의 아이들

 2015.6.2.



  밤에도 새벽에도 곧잘 설거지를 합니다. 뭔가 먹은 사람이 설거지를 안 한 채 개수대에 빈그릇을 쌓아 두거든요. 이를 어찌하면 좋으려나, 먹은 사람이 아침에 일어나면 빈그릇 좀 쳐다보라고, 이렇게 두면 어떻게 쓰느냐고 물어보아야 할까요. 이렇게 할 수도 있으나, 이러자면 일이 외려 많다고 여겨 한숨을 가늘게 쉰 뒤에 소매를 걷고 씩씩하게 설거지를 마칩니다. 할 수 있는 사람이 하자고, 할 수 있는 사람이 하되 마음에 느긋하면서 상냥한 바람을 일으키면서 콧노래를 부르면서 하자고 여깁니다. 《접시의 비밀》에 나오는 아이는 접시에 새긴 무늬를 그냥 바라보지 않습니다. 접시 무늬하고 이야기를 해요. 접시 무늬가 문득 톡 튀어나와서 같이 놀기도 합니다. 언뜻 거짓말로 여길 수 있지만, 접시 무늬라고 해서 접시에 콕 박혀서 꼼짝하지 말아야 하지는 않아요. 접시 무늬도 놀고 싶으면 놀고, 밖으로 나가고 싶으면 나가겠지요. 숨겨진 이야기도 아니요, 수수께끼도 아니라 할 만해요. 마땅한 일이지만, 마땅하지 않다고 여기는 잔소리가 감돌 뿐입니다. 밥자리에서 밥을 빨리 먹고 치워야 하지 않습니다. 즐겁게 누리고, 기쁘게 먹고, 신나게 놀거나 일할 기운을 얻으면 되어요. 어느새 동이 틀 듯합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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