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동물학교 2
엘렌 심 지음 / 북폴리오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으로 삶읽기 467


《환생동물학교 2》

 엘렌 심

 북폴리오

 2018.11.1.



“나는 아직 배울 게 많아. 특히 침 참는 법은 정말 힘드네.” “침을 참는다고?” “나는 사람으로 환생할 거거든! 그래서 매일 침 참는 연습을 하고 있지∼.” “푸하하! 침 참는 연습이 대체 뭐야?! 귀여워∼.” “지금 내 노력을 비웃은 거야?” “아니,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아니라, 그냥 귀여워서…….” “조심해 줘.” “응, 미안해.” (112∼113쪽)



《환생동물학교 2》(엘렌 심, 북폴리오, 2018)을 읽었다. 사람이 되고 싶은, 예전에 개나 고양이로 살던 일은 모두 지우고서 오직 사람으로 다시 살고 싶은 아이들이 어우러지는 이야기를 다룬다는데, ‘사람살이’를 배운다기보다는 ‘도시살이’를 배우는 줄거리이지 싶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터전은 모두 도시로 쏠렸다 할 만하니, 만화에서도 이런 틀대로 다루겠지.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 개나 고양이’도 ‘사람 손길을 탄 귀염짐승’이었을 뿐, 들에서 제 나름대로 씩씩하게 살던 들개도 들고양이도 아니다. 숲에서 숲바람을 마시며 살던 개나 고양이라면, 또 새나 벌나비라면, 굳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생각을 안 하지 않을까? 아니, 숲에서 아름다이 숲살림을 짓는 사람을 만난 새나 벌나비라면 숲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면 어떨까 하고 꿈꿀는지 모르지. 이러다 보니 이 만화책이 퍽 따분했다. ‘아름다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길을 배우는 이야기’가 아닌 ‘개나 고양이를 귀염짐승으로 곁에 두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삶에 길드는 이야기’만 흐르니까.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