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이 아파요 - 캐스터만스
베네딕트 게티에 지음, 이주연 옮김 / 어린이아현(Kizdom) / 2003년 9월
평점 :
품절


그림책시렁 77


《손가락이 아파요》

 베네디뜨 게띠에 글·그림

 u&i 이주연 옮김

 KIZDOM

 2003.9.10.



  열 손가락을 깨물어 열 손가락이 모두 아픈 줄 안다면, 팔꿈치가 아프든 무릎이 아프든 어깨가 아프든 귓등이 아프든 모두 똑같이 아픈 줄 알아요. 다리가 부러졌을 적에는 못 걷지 않아요. 발가락이 아파도 못 걷고, 뒷골이 댕겨도 걷기가 안 좋습니다. 크게 다치든 작게 다치든 쉴 노릇입니다. 몸이 다치든 마음이 다치든 쉬어야지요. 푹 쉬고서 온몸이며 온마음이 새롭게 깨어나도록 북돋울 노릇이에요. 밝게 웃고 노래하고 춤출 수 있게끔 씩씩하고 튼튼한 나로 다시 설 적에 아름다워요. 《손가락이 아파요》는 ‘다친 손가락’이 뾰로통해 한다는 이야기를, 또 다른 아홉 손가락이 다친 손가락 흉내를 내면서 같이 뾰로통해 한다는 이야기를, 이러면서 아주 드러눕고 아무 일도 안 하려 하는 열 손가락이 어느새 말끔히 낫고는 새롭게 일어나서 멋진 하루를 그린다고 하는 이야기를 부드러우면서 익살맞게, 또 나긋나긋 차근차근 들려줍니다. 아픈 아이가 울기에 살살 토닥이면서 쉬도록 합니다. 아픈 어른이 울음을 참기에 가만히 품으면서 울음을 뱉어내고 느긋이 쉬도록 합니다. 아이도 어른도 같아요. 모두 같은 사람인걸요. 아픈 데는 같고, 아픔도 같아요. 모두 말끔히 털고 일어나도록 곁에서 손을 내밀면 좋겠어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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