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는 왜?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36
고야 스스무 글, 가타야마 켄 그림 / 책과콩나무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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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시렁 72


《도토리는 왜?》

 고야 스스무 글

 가타야마 켄 그림

 김지연 옮김

 책과콩나무

 2015.3.10.



  먹으면 눕니다. 먹고서 누지 않을 수 없어요. 들어왔으니 나가고, 나간 자리에 새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숨을 쉬니까 숨을 뱉어요. 숨을 쉬고 뱉는 일을 꽤 빠르게 늘 쉬지 않고 하다 보니, 숨이 우리 몸에 들어왔다가 나가는 줄 잊거나 모를 수 있습니다만, 참말로 숨을 쉬었으면 뱉어야 합니다. 먹으면 눈다는 얘기란, 먹으려면 심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심지 않으면 나지 않겠지요. 곧 안 심고서 얻을 적에는, 땅으로 돌아가서 이듬해에 새로 날 만큼 남길 줄 알아야 해요. 나물을 한다면서 뿌리째 모조리 캐면 한참 아무것도 없을 테니 배를 곯아야 해요. 《도토리는 왜?》는 부드러우면서 똑똑하게 숲을 들려줍니다. 숲짐승이 왜 도토리를 그렇게 곳곳에 알뜰히 묻으면서 살아가는가를 차근차근 짚어요. 숲을 이룬 나무는 나무대로 숲짐승하고 어떻게 어우러지면서 사는가를 가만히 다룹니다. 숲짐승은 나무열매를 물어서 이곳저곳, 가깝거나 먼 데에 알뜰히 묻기에 새로 나무가 자라요. 숲짐승은 얼결에 열매를 곳곳에 묻을 테지만, 이렇게 애쓴 보람으로 맛나는 열매를 얻어요. 주거니받거니라기보다는 같이 헤아리면서 짓는 살림이지 싶어요. 받으니까 준다기보다 서로 알뜰히 생각하고 돌보는 삶이로구나 싶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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