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남빛 : 바닷마을 다이어리 5 ㅣ 바닷마을 다이어리 5
요시다 아키미 지음, 이정원 옮김 / 애니북스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만화책시렁 188
《바닷마을 다이어리 5 남빛》
요시다 아키미
이정원 옮김
애니북스
2013.6.28.
글하고 그림이 어우러지기에 아름답네 싶은 만화입니다. 글은 노래하는 가락으로 흐르면서, 그림은 춤추는 장단으로 흐드러지기에 만화라고 느껴요. “바닷마을 다이어리”, 곧 “바닷마을 이야기”는 처음에 두 가지가 아기자기하게 흐르네 싶었으나 차츰 글밥이 지나치게 늘면서 그림으로 밝히는 장단까지 수그러들었지 싶습니다. 줄거리를 자꾸 늘리려 하면서 글밥이 늘어날밖에 없고, 이러면서 바닷마을 이야기가 ‘바닷마을’하고는 동떨어진, 그냥 어디에서나 보는 연속극으로 바뀌어요. 사람 사는 이야기가 어디라고 다르겠느냐지만, 순천은 순천이고 여수는 여수입니다. 숲하고 내를 아우르는 순천하고, 바다하고 섬을 어우르는 여수는 이야기가 안 닮아요. 밀양하고 통영 이야기가 엇비슷할 수 있을까요? “사람 사는” 대목은, 연속극으로 꾸밀 이야기라면, 엇비슷할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터가 다르고 터에 도사리는 기운이 다르기 마련이라, 우리는 다 다른 자리에서 다 다른 바람을 먹고 자랍니다. 서울살이하고 숲살이는 달라요. 서울살이랑 부산살이랑 광주살이도 다르지요. 바닷마을 다섯걸음은 ‘쫓빛’이 드러날 만한 자리가 도무지 안 보입니다. ㅅㄴㄹ
“그날은 나도 언니도 같이 있을 거니까, 괜찮아 괜찮아! 이러쿵저러쿵해도 돈이랑 지혜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법이지!” (23쪽)
“가게는 사라져도 아줌마의 맛은 사라지지 않는 거지. 정말 대단하지 않아?” (161쪽)
“머지않아 죽을 걸 안다 해도, 벚꽃이 예쁜 건 예쁜 거제.” (189쪽)
(숲노래/최종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