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느린 만화가게 - 생태환경만화모음집
'작은 것이 아름답다' 편집부 지음 / 작은것이아름답다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만화책시렁 189


《작고 느린 만화가게》

 편집부 엮음

 작은것이 아름답다

 2017.9.11.



  책을 손에 쥐면 우리 기운은 책한테 퍼집니다. 텔레비전을 바라보면 우리 기운은 텔레비전한테 스밉니다. 호미를 잡을 적에는 우리 기운이 호미로 뻗고, 연필을 들면 우리 기운이 연필한테 갑니다. 우리 기운이 어디로 흐르는가를 헤아리면서 밥을 짓습니다. 내 기운은 어디로 가는가를 생각하고, 나한테는 어떤 기운이 오는가를 돌아봅니다. 어디로 가고 싶은지를,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어떤 꿈을 짓고 싶은지를, 차근차근 짚습니다. 《작고 느린 만화가게》는 ‘생태’하고 ‘환경’을 이야기하는 만화를 그러모읍니다. 다달이 나오는 잡지에 실은 만화를 엮습니다. 책이름처럼 ‘작고’ ‘느리게’를 들려주는 만화일 텐데, 우리가 디딘 이 터가 너무 크거나 빠르다는 생각을 돌려세우고 싶은 뜻을 밝혀요. 하나씩 살피자고, 서둘러 가지 말자고, 북새통을 이루지 말자고 합니다. 이런 뜻은 모두 좋다고 봅니다. 다만, 만화를 그린 분이 거의 다 서울이란 터에 살면서 서울 언저리를 다루니 좀 심심합니다. 숲을 품고 살아가는 나날을 그릴 만화님은 없을까요? 무엇보다도 굳이 작고 느려야 하지 않아요. 너른 숲님이 되고 힘찬 물결님이 되는 넋을 그려도 아름답지요. ㅅㄴㄹ



“TV를 끄고 2시간만 모여서 그냥 지내 보기로 했다. 딱 2시간만… 그런데.” (97쪽/김해진)


“나의 아이를 위해 솜을 넣은 헝겊 인형 순이를 만든다. 폭신폭신한 순이의 가슴은 안도감과 따뜻함을 준다. 나는 다시 시작한다. 내가 살고 아이도 살기 위해… 그리고.” (106쪽/장차현실)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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