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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하나 ㅣ 벨 이마주 80
후쿠다 스구루 글.그림, 방선영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그림책시렁 71
《사과 하나》
후쿠다 스구루
방선영 옮김
중앙출판사
2006.12.26.
숱한 숨결이 찾아옵니다. 어버이 곁에는 아이가 찾아와요. 아이 곁에는 어버이가 찾아오고요. 사람들 보금자리 곁에는 뭇새에 뭇벌레에 뭇바람에 뭇풀이 찾아옵니다. 새랑 벌레랑 바람 곁에는 나무가 찾아와요. 나무 곁에는 흙이랑 모래랑 돌이 찾아오고, 흙이나 모래나 돌 곁에는 비가 찾아옵니다. 비 곁에는 해가, 해 곁에는 무지개가, 무지개 곁에는 별이 줄줄이 찾아옵니다. 숲짐승이 다 같이 배고프던 어느 날, 숲 한켠에 덩그러니 능금 한 알이 놀였다는 이야기로 첫머리를 여는 《사과 하나》입니다. 능금나무라면 능금이 잔뜩 열려 다 같이 나눌 만할 텐데 어쩜 덩그러니 한 알만 나타날까요. 모르지요. 아무튼 능금 한 알을 뭇짐승이 나란히 바라봅니다. 나란히 바라보면서 선뜻 나서지 못하는데, 잔나비 하나 냉큼 집어서 달아납니다. 혼자 다 먹으려는 셈일까요. 여러 숲짐승은 ‘왜 너 혼자!’ 하면서 잔나비를 잡으려고 우르르 쫓아갑니다. 자,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까요? 잔나비는 혼자 차지할까요, 여러 숲짐승은 무엇을 보고 느낄까요? 한 입씩 나누기에는 능금 한 톨이 너무 작을까요? 마음으로 나누고 먹는 길은 없을까요? 능금나무를 같이 찾아다닐 수 있을까요? 어미 잔나비는 새끼 잔나비를 생각해 죽음을 무릅썼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