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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판다 여왕 ㅣ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45
수산나 이세른 지음, 마리아나 루이스 존슨 그림, 고영완 옮김 / 북극곰 / 2019년 4월
평점 :
그림책시렁 69
《잠 못 드는 판다 여왕》
수산나 이세른 글
마리아나 루이스 존슨 그림
고영완 옮김
북극곰
2019.4.19.
아이들을 이끌고 바다마실을 다녀오면, 또 골짝마실을 다녀오면, 그날 저녁에는 일찌감치 곯아떨어집니다. 누가? 아이들보다 어른이 먼저 곯아떨어지려 해요. 아이들은 어찌저찌 버티면서 집에서 더 놀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는 어른은 저녁을 차립니다. 저녁을 차리고서 아이들한테 말하지요. “즐겁게 먹고 신나게 치우고 기쁘게 자자.” 이 말을 남기고 곯아떨어진 어버이는 아이들이 언제쯤 자리에 누우려나 헤아리면서 꿈나라를 헤맵니다. 《잠 못 드는 판다 여왕》을 가만히 폅니다. 그림책을 꽤 넘길 무렵까지 줄거리를 어림하지 못했는데, 어느 만큼 이야기가 흐르고 보니 ‘여왕’은 곁에서 모든 일을 도와주고 해주고 돌보는 바람에 스스로 할 줄 아는 살림이 없네요. 스스로 할 줄 아는 것이 없이 둘레에서 몽땅 모셔 주기만 하니까 몸이 차츰 불고 밤에도 낮에도 심심할 뿐 아니라 잠을 못 자네요. 두 아이를 낳아 돌보면서 곁님 어머니이자, 아이들 할머니한테서 으레 들은 말은, “아이들이 맘껏 놀면 잠을 잘 자”입니다. 아이들은 놀려고 이 땅에 태어났습니다. 갖가지 놀이를 하며 새롭게 길을 가려는 아이입니다. 우리 어른은? 어른은 신나게 노는 몸짓으로 기쁘게 살림꽃을 지으려고 이 땅에 왔겠지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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