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
아라이 케이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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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삶읽기 460


《일상 2》

 아라이 케이이치

 금정 옮김

 대원씨아이

 2008.12.15.



“이 니프람에 훅 꺼질 것 같은 애, 선생님이 그런 거예요?” “아, 네! 그림을 넣으면 덜 딱딱한 시험이 될 것 같아서.” “재밌는 그림을 그리시네요.” “미안해요, 제가 그림 초보라 이해하기 어려웠죠?” “아, 그럼 선생님. 제가 그린 그림 실어 주세요.” (34쪽)



《일상 2》(아라이 케이이치/금정 옮김, 대원씨아이, 2008)을 가볍게 읽는다. 손에 쥔 사람은 가볍게 읽는데, 그린이도 가볍게 그렸을까? 흔한 일, 늘 있는 일, 뻔한 일이라고 하는 한자말 ‘일상’이지만, 정작 이 만화에 흐르는 이야기는 그리 흔하거나 늘 있을 만하지는 않다. 가만히 따지면 우리 하루도 매한가지일 만하다. 중·고등학교 여섯 해 동안 몽땅 틀에 박힌 옷차림에 생각에 하루를 보내야 하는 얼개인데, 이 얼마나 어이없도록 ‘일상 아닌’, 다시 말해 ‘삶이 될 수 없는’ 모습인가? 한국이나 일본은 삶을 삶답게 누리지 못하는 여섯 해라는 긴 나날을 푸름이가 보내야 하다 보니 이런 만화가 외려 태어날 수 있겠구나 싶기도 하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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