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눈 - 한국의 맹금류와 매사냥
김연수 글.사진 / 수류산방.중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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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책시렁 58


《바람의 눈, 한국의 맹금류와 매사냥》

 김연수

 수류산방

 2011.6.1.



  새를 사랑하는 우리 집 큰아이는 깃털을 모읍니다. 먼저 깃털을 알아보기도 하고, 제가 먼저 깃털을 알아보았어도 짐짓 모른 척하면서 큰아이가 스스로 알아보도록 하기도 합니다. 혼자 숲마실이나 자전거마실을 하다가 만난 깃털을 모아서 가져다주고, 시골에서 차에 치여 죽은 제비를 보면 주검을 풀밭으로 옮기면서 깃털을 몇 얻어 가져다주곤 했습니다. 이리하여 처음에는 삐뚤빼뚤이었으나 이제는 새 날갯짓을 꽤 잘 그릴 줄 알아요. 《바람의 눈, 한국의 맹금류와 매사냥》을 읽는데 반가우면서 살짝 숨막힙니다. 매나 매사냥을 사진으로 담은 손길이 퍽 적기는 했어도 없지는 않습니다. 여느 새나 매를 사진으로 찍는 이는 언제나 주머니를 털어 힘들면서도 기쁘게 새나 매하고 마주해요. 아무래도 새 사진책은 드문데, 새 사진책을 여민 김연수 님이 아쉬운 마음은 좀 털고서 글에서나 사진에서나 어깨힘을 뺐더라면, 차분히 새를 마주하는 얘기를 적고 사진을 엮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하늘을 가르는 노래를, 나뭇가지에 앉고 나무에 둥지를 트는 싱그러운 노래를, 이 별에서 사람한테 홀가분한 몸짓이며 눈썰미를 알려주는 노래를 더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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