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삽시간 霎時間
삽시간에 물바다가 되고 → 이내 물바다가 되고 / 바로 물바다가 되고
점점 더 불어나 삽시간에 → 더 불어나 어느새 / 더 불어나 곧
‘삽시간(霎時間)’은 “매우 짧은 시간 ≒ 삽시·순시·편각”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짧다’로 다듬거나 ‘이내·곧·바로·곧장·곧바로·막바로’로 다듬습니다. ‘어느새’나 ‘얼른·뚝딱·빠르게·잽싸게’나 ‘갑자기·느닷없이·확’으로 다듬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발 한 쪽만 잘못 내딛어도 삽시간에 벼랑 밑이죠
→ 발 한 쪽만 잘못 내딛어도 바로 벼랑 밑이죠
→ 발 한 쪽만 잘못 내딛어도 곧장 벼랑 밑이죠
→ 발 한 쪽만 잘못 내딛어도 그대로 벼랑 밑이죠
《충사 1》(우루시바라 유키/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05) 67쪽
삽시간에 무쳐 내놓은
→ 얼른 무쳐 내놓은
→ 뚝딱 무쳐 내놓은
→ 잽싸게 무쳐 내놓은
《꿈결에 시를 베다》(손세실리아, 실천문학사, 2014) 75쪽
삽시간에 울음바다가 되어버렸다
→ 갑자기 울음바다가 되어버렸다
→ 이내 울음바다가 되어버렸다
→ 곧 울음바다가 되어버렸다
→ 어느새 울음바다가 되어버렸다
→ 곧장 울음바다가 되어버렸다
《바람의 지문》(조문환, 펄북스, 2016) 87쪽
그가 말한 삽시간의 황홀이란 얼마나 많은 것을 포기하고 얻은 자유였을지
→ 그가 말한 짧은 빛이란 얼마나 많은 것을 내놓고 얻은 홀가분이었을지
→ 그가 말한 반짝임이란 얼마나 많은 것을 버리고 얻은 기쁨이었을지
《시인의 마을》(박수미, 자연과생태, 2017) 26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