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방금 方今


 방금 전에 난 소리 → 조금 앞서 난 소리

 그 소식을 방금에야 들었다 → 그 얘기를 이제야 들었다

 방금도 말했듯이 → 앞서도 말했듯이

 방금도 비행기가 폭음을 내며 날아가고 있다 → 앞서도 비행기가 시끄럽게 날아갔다

 방금의 이 땅을 덮고 있는 → 앞서 이 땅을 덮은 / 바야흐로 이 땅을 덮는

 방금이라도 빠질 듯이 → 곧 빠질 듯이


  ‘방금(方今)’은 “1. 말하고 있는 시점(時點)보다 바로 조금 전 ≒ 방재 2. 말하고 있는 시점과 같은 때 3. 말하고 있는 시점부터 바로 조금 후”를 가리킨다고 해요. ‘이제’나 ‘막’이나 ‘바로’로 손볼 만합니다. 때로는 ‘앞서’나 ‘곧’이나 ‘바야흐로’로 손봅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방금’을 셋 더 싣는데, 모두 털어낼 만합니다. ㅅㄴㄹ



방금(邦禁) : 나라에서 금하는 일

방금(防禁) : 못 하게 막아서 금함

방금(放禽) : 잡아 가두었던 새를 놓아줌



하지만 방금 살펴봤듯이 지구는 우주 전체 차원에서 보면 그야말로 티끌보다도 훨씬 더 작습니다

→ 그렇지만 앞에서 살펴봤듯이 지구는 우주로 보면 그야말로 티끌보다도 훨씬 더 작습니다

→ 그러나 이제껏 살펴봤듯이 지구는 우주로 보면 그야말로 티끌보다도 훨씬 더 작습니다

《있다! 없다!》(장성익·홍자혜, 분홍고래, 2015) 45쪽


요시오, 방금 거 스샷 찍었어?

→ 요시오, 요것 바탕찍기 했어?

→ 요시오, 요것 바찍 했어?

→ 요시오, 조금 앞서 바탕 담았어?

《쿠마미코 4》(요시모토 마스메/이병건 옮김, 노블엔진, 2016) 15쪽


방금 내 욕 했지?

→ 막 내 뒷말 했지?

→ 앞서 나 깠지?

《방랑 소년 14》(시무라 타카코/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17) 19쪽


방금 막 왔어

→ 이제 왔어

→ 막 왔어

《깨끗하게 해주시겠어요? 1》(하토리 미츠루/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19) 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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