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4.19.


《제시 이야기》

 양우조·최선화 글, 박건웅 그림, 우리나비, 2016.10.31.



작은아이 새 신을 장만하려고 마실을 나오려는데, “보라야, 보라 새 신은 어디에서 살까? 지난길에 신을 산 그곳에 갈까, 아니면 다른 곳에서 신을 살필까?” “음, 순천에 가서 사요.” 하고 이야기를 해서, 부랴부랴 순천마실을 한다. 작은아이는 어떤 신이 마음에 꽂혀서 고흥읍 아닌 순천시로 신을 사러 가자고 했을까? 작은아이가 눈여겨본 신은 끈이나 찍찍이 아닌, 동글단추를 이리저리 돌려서 조이고 푸는 신이네. 이런 신이 있구나. 나는 이 신을 어찌 다뤄야 하는지 몰라도 작은아이는 척척 한다. 신은 적이 없다지만, 읍내에서 다른 어른이 이 신을 돌려서 맞추는 모습을 본 적 있다고 하네. 그래, 작은아이는 저 스스로 마음에 드는 살림길을 눈여겨보았다가 제 몫으로 건사하는구나. 집으로 돌아와서 《제시 이야기》를 읽는다. 장만하고서 얼추 한 해쯤 묵히고서야 편다. 만화책이 나온 바탕이 된 글부터 읽고 싶은데 판이 끊어져서 여태 글책은 장만하지 못했는데, 오늘 돌아보니 올 2월에 글책이 새옷을 입고 나왔네. 아이를 사랑으로 낳아 따스히 돌보려는 마음은 예나 이제나 매한가지이리라. 아이한테 물려줄 한 가지를 오직 사랑으로 여기는 뜻은 언제나 마찬가지이리라. 할머니 어머니 딸을 거친 삶꽃이 만화로 피어난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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