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달인 2
카리야 테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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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시렁 181


《맛의 달인 2 꿈의 생선》

 테츠 카리야 글

 아카리 하나사키 그림

 장수영 옮김

 대원씨아이

 1997.4.17.



  우리 집 큰아이가 《맛의 달인》을 다 읽고도 또 읽고 자꾸 읽습니다. 무슨 멋이나 맛이 그리도 깊기에 이토록 아이 눈길이나 마음을 사로잡는가 싶어, 저도 되읽곤 합니다. 그런데 이 만화를 자꾸자꾸 읽어 보면 이야기가 새삼스레 와닿고, 문득문득 스치고 지나가던 말이나 그림이 새롭습니다. 아무리 값싸게 치러서 사다 먹을 만한 밥이어도 지음이 사랑이 깃들지 않으면 도무지 맛없어서 못 먹는다는 얘기라든지, 아무리 값싼 밥 한 그릇이어도 지음이 사랑이 넘치면 이토록 엄청난 맛은 어디에도 없다는 얘기는 깊이 새길 만합니다. 참으로 맞거든요. 잔칫밥이라고 해서 잔치가 되거나 푸진 밥이 되지 않습니다. 김치 한 조각이나 국수 한 젓가락이어도 배가 부를 수 있습니다. 된장이나 간장을 한 자락 혀에 얹어도 기쁜 맛에 눈물이 핑 돌 수 있어요. 겉모습이나 값어치로 먹는 밥이 아닙니다. 속살로 먹고 사랑으로 먹는 밥입니다. 비싼값을 치른 물고기를 손놀림이 빼어난 이가 다뤄야 맛나지 않아요. 둘러앉은 사람들하고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왁자지껄 웃음꽃으로 누리는 밥자리일 적에 비로소 꿀맛을 느껴 사랑맛으로 피어납니다. ㅅㄴㄹ



“매스컴에서 취재했다고 우쭐해 가지고. 손님에게 소홀한 인간이 만드는 음식은 먹을 가치도 없어!” (13쪽)


“바다에서 잡혀 여기까지 1주일은 걸린 셈이군요. 그동안 먹이는?” “그런 건 주지 않아.” “그럼, 인간이라면 어떻겠습니까? 1주일이나 먹지도 못하고, 더구나 살던 곳과 전혀 다른 상자 속에서 여기까지 옮겨졌다면, 배고픔과 피로로 지쳐 있겠군요.” (52쪽)


“무우 한 개로 3미터 이상 길게 깎아낼 수 있으면 칼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증거지. 열심히 연습해야만 가능한 거야. 정열이 있다면 다른 사람이 몇 개월 걸린 것도 일주일로 줄일 수 있지.” (124쪽)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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