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과 잿빛의 세계 3
이리에 아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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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삶읽기 453


《란과 잿빛의 세계 3》

 이리에 아키

 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18.8.31.



“아직도 걱정돼? 뭐가 무서워? 저런 건 내가, 몇 번이고 해치워 줄 텐데.” (36쪽)


“난 마법을 못 써. 마력을 갖지 못하고 태어났거든.” “그런, 말도 안 되는. 그런데 무슨 수로 마법 교육 같은 걸….” “그걸 당연한 듯 쓸 수 있는 너는, 마력이 몸 어디를 돌고 있는지조차 생각해 본 적 없지?” (210쪽)



《란과 잿빛의 세계 3》(이리에 아키/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18)을 읽은 지 꽤 된다. 벌써 예닐곱 달이 흐른 듯하다. 진작에 세걸음 이야기를 남기고 싶었으나 끝걸음을 읽고 나서 어쩐히 힘이 풀렸다. 애써 잘 끌어간 이야기를 끝에서 그렇게 엉성하게 매듭을 지어도 되나 싶었다. 어쩌면 세걸음에서 ‘란’이 하는 말처럼, 그린이 스스로 ‘걱정투성이’였을 수 있고, 머리에서 마꾸 쏟아지는 엄청난 이야기를 스스로 짊어지기 벅찬 나머지 그만 뿌리치고 말았을 수 있다. 란한테 마법을 가르치는 아가씨처럼 ‘마력 없이’ 얼마든지 씩씩하고 꿋꿋하게 제길을 걷는 마음이나 눈길을 헤아린다면 사뭇 달랐겠지. 세걸음에서 재미난 대목이란 이 두 가지이다. 어떠한 걱정도 마음에 담지 않으면서 모든 가시밭을 그때그때 신바람으로 풀어내는 란, 엄청난 걱정을 짊어지고 태어나야 했지만 마음을 확 바꾸어 새로운 삶길을 걸어간 타마오, 두 모습 두 갈래 두 빛을 고요히 바라본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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