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기회 機會


 절호의 기회 → 좋은 자리 / 좋은 틈 / 좋은 때

 기회를 노리다 → 때를 노리다 / 틈을 노리다 / 틈새를 노리다

 기회를 놓치다 → 때를 놓치다 / 틈을 놓치다 / 틈새를 놓치다

 우연한 기회 → 뜻밖인 때 / 뜻밖인 틈 / 뜻밖인 자리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 말할 짬도 주지 않고 / 말할 겨를도 주지 않고

 기회만 있으면 달아나려고 → 틈만 있으면 달아나려고


  ‘기회(機會)’는 “1. 어떠한 일을 하는 데 적절한 시기나 경우 2. 겨를이나 짬”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때’나 ‘틈’이나 ‘틈새’나 ‘겨를’이나 ‘짬’으로 고쳐쓸 만해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기회’를 둘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ㅅㄴㄹ



기회(幾回) : 몇 번. 또는 몇 차례

기회(期會) : 일정하게 정하여진 시기마다 갖는 모임



계속 기회만 노렸지

→ 내내 틈만 노렸지

→ 줄곧 때를 노렸지

《클로디아의 비밀》(E.I.코닉스버그/햇살과나무꾼 옮김, 비룡소, 2000) 139쪽


이 기회에 한번 생각해 보면 되겠구나

→ 이참에 생각해 보면 되겠구나

→ 이 틈에 생각해 보면 되겠구나

→ 이제 생각해 보면 되겠구나

《용을 물리치는 기사가 되는 법》(오카다 준/김난주 옮김, 국민서관, 2007) 13쪽


지금이 천재일우의 기회라는 생각에 마음만 급해서

→ 바로 하늘이 내린 때라는 생각에 마음만 바빠서

→ 하늘이 좋은 때를 주었다는 생각에 너무 서둘러서

《버섯 강아지 2》(아오보시 키마마/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14) 93쪽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배움을 나눌 기회를 얻고 싶었다

→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함께 배울 자리를 얻고 싶었다

→ 사람들과 어우러지면서 같이 배울 터를 얻고 싶었다

→ 이웃들과 만나면서 함께 배울 틈을 내고 싶었다

→ 이웃들과 같이 배울 짬을 내고 싶었다

《동네도서관이 세상을 바꾼다》(이소이 요시미쓰/홍성민 옮김, 펄북스, 2015) 49쪽


언제 아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질지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

→ 언제 아들 눈높이에 맞을는지 틈만 엿보았다

→ 언제 아들 눈높이에 맞을는지 그때만 엿보았다

《가덕도 탕수구미 시거리 상향》(박형권, 모악, 2017) 104쪽


이건 꽃가마 탈 기회야

→ 이제 꽃가마 탈 때야

→ 이제 꽃가마 탈 틈이야

→ 이제 꽃가마 탈 자리야

→ 이제 꽃가마 탈 수 있어

《상해백사정기담 3》(키미즈카 쇼/이지혜 옮김, 대원씨아이, 2018) 7쪽


들을 기회가 좀처럼 없는

→ 들을 틈이 좀처럼 없는

→ 들을 데가 좀처럼 없는

→ 들을 일이 좀처럼 없는

《북한 여행 회화》(김준연·채유담, 온다프레스, 2019) 1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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