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4.4.


《당당한 환자 생활》

 버니 시걸·요시프 오거스트/문 실버만 옮김, 샨티, 2019.3.28.



하루에 몇 가지 일을 할 수 있을까 어림한다. 새벽에 눈을 뜰 무렵 오늘 하루 어떤 일을 하고 놀이를 누리면 즐거울까 하고 생각하는데, 하루그림을 저녁까지 다 하기도 하지만 몇 가지는 못 마쳐서 이튿날로 넘기기도 한다. 그날그날 해내면 해내는 대로 스스로 잘했다고 북돋운다. 미처 하지 못해 넘기면 넘기는 대로 스스로 다독인다. 오늘은 두 아이하고 처마 밑 나무판에 앉아서 무를 깍둑썰기를 한다. 깍둑썰기를 하는 두 아이는 자꾸 무를 집어먹는다. “무 되게 맛있다.” “무는 달고 시원하고 맛있는데 끝맛은 매워요.” 세 사람이 깍둑썰기를 마친 뒤에 소금을 넉넉히 뿌려 섞는다. 잠들 무렵 큰아이하고 양념을 무쳐서 깍두기를 마무리했다. 히유, 아이들아 고맙네. 《당당한 환자 생활》을 읽었다. 무척 술술 읽혔다. 옮김 말씨는 퍽 아쉽지만 줄거리가 쉽게 흘러든다. 의사이든 환자이든, 이런 이름에 앞서 ‘사람’이라는 대목을 살필 노릇이요, 스스로 무엇을 하고픈가를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아프다는 생각이 아닌, 아픈 데를 어떻게 다스려서 어떻게 낫고 싶은가를 스스로 몸한테 밝혀야 한단다. 이는 하루그림하고 같다. 무엇을 하려는지 스스로 생각해야 하고, 얼마나 튼튼한 몸이 되고 싶은지 스스로 헤아려야 한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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