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정체
너의 정체를 밝혀라 → 네 모습을 밝혀라 / 네가 누군지 밝혀라
나의 정체가 궁금하구나 → 내가 누군지 궁금하구나 / 내 참모습이 궁금하구나
이 부품의 정체는 뭔가요 → 이 조각은 뭔가요 / 이 조각은 어디에 쓰나요
그것의 정체를 모르겠다 → 그것이 뭔지 모르겠다 / 그것을 도무지 모르겠다
‘정체(正體)’는 “1. 참된 본디의 형체 2. 본심(本心)의 모양 3. 바른 모양의 글씨”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의 + 정체’ 얼개에서는 “-가 누구인지”나 “-가 무엇인지·뭔가”로 손질할 만합니다. “너의 정체”라면 “네 모습”이나 “네 참모습”이나 “네가 누구인지”로 손질하면 됩니다. ㅅㄴㄹ
그 자의 정체를 알고 싶은 궁금증이었다
→ 그놈이 누구인가를 알고 싶었다
→ 그 녀석이 누구인지를 알고 싶었다
→ 그 사람이 누구일까 궁금했다
→ 그가 뭐하는 놈인가 궁금했다
→ 그가 어떤 놈인지를 알고 싶었다
→ 그가 어떤 놈팽이일까 궁금했다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죠반니노 과레스끼/김명곤 옮김, 백제, 1979) 38쪽
범인의 정체를
→ 범인이 누구인지를
→ 누가 저질렀는지를
→ 누가 했는지를
《명탐정 코난 8》(아오야마 고쇼/이희정 옮김, 서울문화사, 1997) 171쪽
히노코의 정체를 알아냈다는 거야
→ 히노코가 누구인가를 알아냈대
→ 히노코를 알아냈단다
《히노코 5》(츠다 마사미/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8) 1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