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추파 秋波
추파를 던지다 → 눈짓을 하다 / 눈을 찡긋하다
춘선이가 추파를 보내는데도 → 춘천이가 눈길을 보내는데도
추파를 흘리다 → 눈짓을 흘리다
추파를 던지다 → 눈짓을 하다 / 살살 꾀다
맑고 어진 추파가 → 맑고 어지며 고운 눈길이
‘추파(秋波)’는 “1. 가을의 잔잔하고 아름다운 물결 2. 이성의 관심을 끌기 위하여 은근히 보내는 눈길 3. 환심을 사려고 아첨하는 태도나 기색 4. 미인의 맑고 아름다운 눈길”을 가리킨다고 해요. 가을빛이라면 ‘가을빛·가을물결’이라 하면 되고, 눈길이라면 ‘눈길·눈짓’이나 ‘눈찡긋’이라 하면 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은 ‘추파(秋播)’를 “[농업] 가을에 씨를 뿌리는 일”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털어냅니다. ㅅㄴㄹ
내가 종업원한테 추파를 던졌다고
→ 내가 일꾼한테 눈짓을 했다고
→ 내가 일꾼한테 눈을 찡긋했다고
《명탐정 코난 7》(아오야마 고쇼/이희정 옮김, 서울문화사, 1996) 53쪽
직책에 연연해 하거나, 권위에 추파를 던지거나 할 리가 없다
→ 자리에 매이거나, 이름힘에 눈짓을 하거나 할 턱이 없다
→ 자리에 얽매이거나, 이름값에 손짓을 하거나 할 일이 없다
《산 자의 길》(마루야마 겐지/조양욱 옮김, 현대문학북스, 2001) 12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