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안 잡히는 글
무엇을 배웠기에 무슨 살림을 지어 어떤 이야기로 이웃·아이한테 들려주어야 즐거울는지, 또는 사랑스러울는지 안다면 글이 손에 착착 감기듯이 잡힌다. 무엇을 배웠는지 모른다면, 무엇을 배웠는지 몰라 무슨 살림을 지어야 할는지 모른다면, 무엇을 배웠는지도 모르고 살림도 짓지 못하며 이웃이며 아이한테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즐겁거나 사랑스러운지마저 모른다면 글은 영 손에 안 잡히리라. 2019.4.3.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