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속

자전거를 탈 적에 모든 이가 평속 35km로 달려야 할까? 어떤 이는 대단히 잘 달리지만 일부러 5km로 달릴 수 있어. 어떤 이는 그럭저럭 15km를 지킬 수 있어. 어떤 이는 달리는 틈틈이 쉴 수 있어. 우리가 쓰는 글도 자전거 타기와 마찬가지가 아닐는지? 우리 사는 이곳도 자전거 타기와 마찬가지가 아닐는지? 우리가 하는 일, 우리가 만나는 사람, 우리가 바라보는 삶터, 우리가 부대끼는 모든 것은 자전거 타기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누구는 평속 35km도 모자라다고, 평속 50km쯤 아무렇지도 않게 달릴는지 몰라. 누구는 평속은 안 따지고 신나게 쉬면서 신나게 놀면서 신나게 노래하면서 달릴 수 있지. 아니, 아예 ‘달리기’를 안 하고서 ‘노닐기’를 할 수 있어. 그뿐이야. 자전거에 몸을 실을 적에는 평속을 따지지 말자. 글을 쓰고 싶으면 ‘글’만 바라보자. 2007.3.19.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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