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3.25.


《연애편지》

 야마모토 소이치로 글·그림/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8.9.30.



사랑을 담아 한 줄을 쓴다. 짧든 길든. 사랑을 담아 한 마디를 한다. 나한테든 너한테든. 어느 글을 쓰든 사랑을 담고 싶다. 어떤 말을 하든 사랑을 싣고 싶다. 사랑을 담아 글을 쓰지 않으면 마음에 아플 뿐더러 지친다. 사랑을 실어 말을 하지 않으면 하루가 고되며 괴롭다. 한창 골이 아플 즈음 《연애편지》를 손에 쥔다. 찬찬히 읽는다. 내가 잊고 사는 마음이 무엇인지, 내가 지나치고 마는 하루가 무엇인지 돌아본다. 참말로 사랑을 담아서 글줄을 여미는 하루일까? 참으로 사랑을 실어서 살림을 꾸리는 손길일까? 물어보고 다시 묻는다. 풋풋한 아이들만 “좋아해”라는 마음으로 사랑글을 주고받지 않는다. 늙수그레한 어른도, 제법 나이를 먹은 사람도, 언제라도 “좋아해” 하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렇지만 막상 이 말, “좋아해”라든지 “사랑해”를 좀처럼 손이나 입에 못 얹지는 않을까. 마음으로는 사랑이 되고 싶으나 정작 사랑하고는 등지지는 않을까. 어릴 적에 사랑받지 못한 탓에 어른이 되어도 사랑하지 못하는 쳇바퀴일까. 어릴 적에 사랑을 누리지 못했더라도 어른인 오늘은 사랑을 한껏 뽐내면서 흐드러지게 꽃피울 수 있지 않을까. 풋풋한 만화 한 자락이란 새로운 눈길이요 기운이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