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 빨래
백날을 맞이하는 기저귀 빨래는 오늘까지 삼천 자락. 어느덧 백날을 넘겼으니 삼천 몇 백 자락에 이른다. 머잖아 돌을 맞이할 텐데, 돌 때까지는 만 자락이 되겠네. 아기가 언제쯤 똥오줌을 가릴는지 모른다만, 앞으로 몇 만 자락 기저귀를 빨아야 아기는 제 아비 어미와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이 땅에 튼튼히 두 발을 디디는 어린이가 될 테지. 2008.12.10.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