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 주자, 주자

모든 땀과 슬기를 모두어 글 하나 써내어 나누듯, 나한테 있는 모두를 주자. 늘 주자. 날마다 주자. 자전거는 중학교 들어가는 처남한테 주자. 자전거 손질하는 연장도 주자. 나한테 연장이 더 있어야 하면, 새로 사지 뭐. 내가 새로 사서 처남한테 줄 수도 있지만, 손때가 묻은 자전거와 연장을 주자. 새것은 아직 나한테도 익숙하지 않아서 어찌어찌 쓰는지 잘 모르니, 애써 준다 한들 제대로 못 쓰일 수 있지만, 내 손을 탄 자전거와 연장은 어디를 어떻게 손질하면 되는 줄 아니까, 언제든지 매만지면서 잘 쓸 수 있지 않겠는가. 자전거 닦는 걸레도 한 장 마련해서 함께 주자. 2009.2.19.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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