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쓴 글

우리 아버지가 조선일보에 글을 하나 쓰셨다. 국민학교 평교사를 지내다가 교장으로 일하는 아버지는 이해찬을 가장 싫어하는데, 다른 까닭도 있겠으나 몸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느끼기에는 아버지가 교장으로 일하기 앞서 교장정년제를 펴고 교원정년을 굳혀 버려서 무엇보다도 가장 싫어한다는 느낌이다. 왜냐? 이녁 아들하고 마주앉아서 술잔을 들 적마다 바로 이 얘기만 몇 시간씩 끊임없이 하니까. 아버지, 교장으로 계시지 말고 평교사로 일하셔도 되지 않나요? 아버지, 교원정년을 두는 일이 그렇게 나쁜가요? 아버지, 연금 좀 적게 받아도 되지 않나요? 아버지, 몇 해쯤 일찍 교단을 떠나 아버지 마음으로 새롭게 꿈 하나를 키워서 살아도 되지 않나요? 2003.5.29.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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