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챌

‘프리챌 커뮤니티’가 이제서야 돈을 안 받겠다는 쪽으로 돌아섰다고 하네. 그렇지만 모임에서 여러 가지 기능을 쓰려면 예전처럼 돈을 내야 해야 한다고. 누리그물에서 모임을 열어서 쓸 수 있도록 하는 판에 돈을 받는 일이 나쁠 것이 없다. 그러나 여기저기에 광고를 붙이면서 광고삯을 받지 않니? 너희는 회원 가입자 숫자로 광고삯을 받잖아? 그리고 프리챌 너희가 유료화를 하겠다면 사람들한테 제대로 묻고, 길을 찾고서 해야지, 갑작스레 일을 터뜨리면서 ‘돈을 안 내겠으면 얼른 나가사오!’ 했잖아. 돈 안 내는 모임은 모조리 막아 놓아서, 정작 글을 쓰고 사진을 올린 사람도 제 글하고 사진을 못 건지게 했잖아. 참 우스운 모습이다. 회원이 엄청나게 떨어져 나가고 광고가 제대로 들어오지 않으니 이제서야 ‘무료 모임’으로 돌리려는가 본데, 너희가 그 짓을 해대서 모임마다 피눈물 흘리면서 게시물하고 자료 옮기기를 벌써 다 했지. 그런데 이미 떨어져 나온 사람이 다시 돌아가겠니? 너희는 곧 이 판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어. 조흥은행이 파업을 하는 모습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어. 이분들한테서는 앞날이 하나도 안 보이더군. 파업이 나쁠 일이 없어. 밥그릇을 지키기만 하려는 이들한테는 어떤 빛도 꿈도 읽을 수 없다뿐이야. 그래서 나는 내 오래된 조흥은행 계좌를 끊고 다른 은행으로 갈아탔어. 돈을 보고 돈을 벌려는 길은 나쁘지 않아. 돈만 바라보면서 돈만 긁어모으려고 하면, 돈벌레 곁에는 아무도 깃들 수 없어. 그뿐이야. 2003.6.18.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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