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극

대한민국에서 참으로 이름난 ㅎ출판사 사장이 오늘 아침 했다는 말을 들었다. “좋은 책을 만들려고 했는데 뭐가 문제이냐?” 출판계약서도 없이, 책에 실린 글(두 사람이 주고받은 글월)을 쓴 분들이 내지 말라고 했는데도, 그저 ‘좋은 책을 만들려는 마음’에서 알리지도 않고 냈다는 그 사람. 뭐라고 해야 할까? 뭐라고 해야 좋을까? 출고를 멈추고 여태까지 판 책도 거둬들이라고 얘기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고 한칼에 짜르는 그 사람.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이 나라 책마을에 참으로 많다. 게다가 그런 분들이 모여 파주에 출판단지를 세웠지. 겉으로는 아닌 것처럼 하지만 속으론 그런 이들이 얼마나 많나. 출판사에서 일하는 사람뿐인가. 교사는 또 어떠한가. 지식인, 학자, 교수, 기자는 어떠하고. 이 좁은 대한민국에서 스스로 훌륭하다고 스스로 치켜세우면서 이름을 내세우는 그들, 바로 사기극 아닌가? 2003.11.12.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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