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3.22.


《사랑은 빛 1》

 아키★에다 글·그림/심이슬 옮김, 삼양출판사, 2017.6.2.



사랑하는 사람한테서는 마땅히 빛이 나온다. 이 빛을 느끼거나 보는 사람이 있을 테고, 이 빛을 안 느끼거나 못 보는 사람이 있다. 외사랑이든 짝꿍사랑이든 내리사랑이든 치사랑이든 모든 사랑에는 빛이 난다. 시샘을 하면서 가로채려는 몸짓에서도 빛이 나기 마련인데, 어느 모로 본다면, 사랑이 아닌, 다시 말해 사랑인 척하는 몸짓에서도 빛이 날 수 있다. 아직 사랑을 모른다면, 스스로 사랑을 길어올리지 않았다면, 스스로 삶을 사랑하는 길이 아니라면, 사람한테서 흘러나오는 빛이 참빛인지 거짓빛인지 못 가릴 수 있기 마련이다. 《사랑은 빛》 첫걸음을 보면, 사랑을 하는구나 싶은 사람한테서 나오는 빛을 보는 사내가 나온다. 얼핏 보면 이 사내는 틀림없이 빛을 보지만, 이 빛이 참말로 사랑인지 아닌지까지는 제대로 모른다. 이 사내 스스로 사랑이든 좋아하는 마음이든 제대로 품은 일이 없으니까. 빛을 보기는 보되, 빛결이 무엇을 뜻하는지까지는 모른다. 이러다 보니, 남을 시샘하는 빛도 ‘사랑빛’인 줄 잘못 보기 일쑤이다. 속빛하고 겉빛 사이에서도 갈피를 못 잡고. 볼 줄 안다는 대목 하나에만 매달린다면 휘둘리기 쉽겠지. 꺼풀을 쓰면 참빛하고는 멀어진다. 다음걸음에서는 이 얘기를 찬찬히 짚으려나.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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