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3.21.


《작가들》 68호

 편집위원회, 인천작가회의 출판부, 2019.3.10.



바람이 세차게 분다. 지난 몇 해 동안 바람이 거의 안 불다시피 했다. 이러면서 여름은 더욱 뜨거웠고, 겨울이 그리 춥지 않았다. 봄철 어귀에 세차게 부는 바람을 맞으면서 여름에도 이 바람이 불려나 하고 어림한다. 바람도 제법 불고 소나기도 가끔 내린다면 여름이 더없이 싱그러우면서 고울 테지. 《작가들》 68호를 읽는다. 철마다 나오는 인천 문학잡지이다. 아니 굳이 인천 문학잡지라고 하기보다는 인천작가회의에서 펴내는 이야기꾸러미라고 해야겠지. 시를 소설을 평론을 르포를 찬찬히 읽으며 글쓴이 자취를 더듬으니 인천내기는 거의 찾아볼 길이 없다. 전라도하고 경상도 글쓴이가 참 많구나 싶다. 어쩌면 인천내기로서 인천에서 터를 잡아서 글살림이나 그림살림을 가꾸기에는 만만하지 않을 만하다. 다른 어느 고장보다도 인천은 문화를 보는 눈이 얕더라. 워낙 오래도록 서울한테 빼앗기거나 억눌린 고장이다 보니 기지개를 펼 틈이 없기도 했겠으나, 이곳에서 행정을 맡는 일꾼 스스로도 생각이 매우 얕기도 했다. 《작가들》에 올해 네 철에 네 가지 골목빛 사진을 싣기로 했다. 스스로 살림을 지으며 사랑스러운 마을이 되도록 일군 땀꽃을 글벗도 그림벗도, 또 공무원벗도 이제는 눈여겨보면서 품을 수 있기를 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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