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왜 이런 일을 내가 겪을까? 왜 이런 삶을 내가 치를까? 왜 이런 책이 나한테 보이지? 왜 이런 글까지 내가 써야 하지? “왜?” 하는 생각이 들 적마다 오히려 스스로 “왜?” 하고 묻는다. 이런 일을 겪으며 무엇을 배울 만한지, 이런 삶을 치르는 동안 무엇을 보며 느낄 만한지, 이런 책을 눈앞에서 펼치며 어떤 길을 돌아볼 만한지, 이런 글까지 굳이 쓰면서 스스로 어떤 마음이 되는가를 하나하나 곱새긴다. 모든 일은 우리를 일깨우려고 찾아온다. 모든 글은 스스로 배우는 동안 쓴다. 1999.3.24.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