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이모네 집에 놀러온 큰아이가 문득 “밖에서 사먹는 피자가 아무리 맛있어도, 집에서 구워서 먹는 피자가 더 맛있어.” 하고 말한다. 큰아이 말 그대로이다. 바깥에서 파는 피자는 그럭저럭 좋다 싶은 밥감으로 굽는다면, 집에서 우리가 손수 반죽해서 굽는 피자는 가장 좋은 밥갑을 챙겨서 구우니 맛이 다를밖에. 집밥이란 가장 좋은 밥감으로 지으니 더없이 맛있기 마련이요, 집밥은 누가 먹는가를 헤아리면서 손수 지으니 가없이 맛있기 마련인데다, 집밥은 바로 우리 사랑어린 손길로 지으니 더할 나위 없이 맛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쓸 글은? ‘집글’이면 된다. 2019.3.17.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