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

책이 좋은데 읽을 틈 없이 바쁘고 힘들면, 틈을 내어 읽으면 된다. 마음을 살찌우거나 가꾸는 책을 가까이할 틈을 낸다면 어느덧 쉴 사이가 나타나고, 이 사이에 새로 기운이 나면서 마음이 따뜻하게 열리고, 몸을 번쩍 일으킬 수 있다. 글이 좋은데 쓸 틈새 없이 부산한 나날이면서 고단하다면, 틈새를 내어 쓰면 된다. 무엇 때문에 얼마나 부산한지 고단한지 바쁜지 힘든지 고스란히 옮기면 된다. 스스로 글을 쓸 틈새를 내기에 참말로 틈새를 쪼갤 만하고, 이때에 새삼스레 눈을 뜨고 손을 뻗어 온사랑으로 글 한 줄이 피어난다. 2006.3.17.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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