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
신안군에 마실하고서 깜짝 놀랐다. 군청이 으리으리하다. 진도군에 마실하고서, 구례군에 마실하고서 깜짝 놀랐다. 다들 군청이 큼직큼직하다. 고흥군에 살면서 새로 지은 고흥군청 건물을 보고 화들짝 놀란다. 이제껏 본 시골 군청 가운데 가장 우람하다. 고흥은 한국에서 가장 손꼽히는 ‘인구 감소 지역’으로 머잖아 군이 사라질 수 있을 만큼 아슬아슬하단다. 어린이도 젊은이도 아주 빠르게 줄어들었는데, 이제 늙은 할매하고 할배만 가득한데, 군청 건물은 으리으리하고, 군청 공무원은 1000이라는 숫자로 물결을 친다. 어디 고흥뿐이랴. 한국은 시골 지자체 몸집이 너무 크다. 시골 공무원이 너무나 많다. 2019.2.3.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