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가호 加護
가호를 빌다 → 사랑을 빌다 / 도움을 빌다
가호를 입다 → 사랑을 입다 / 도움을 입다
다만 하늘의 가호를 → 다만 하늘 손길을 / 다만 하늘 도움을
신께서 당신을 가호하시기를 → 하느님이 그대를 지켜주기를
‘가호(加護)’는 “1. 보호하여 줌 2. 신 또는 부처가 힘을 베풀어 보호하고 도와줌 ≒ 두호”를 가리킨다고 해요. ‘돌보다’나 ‘보살피다’나 ‘돕다’고 고쳐쓸 만합니다. 때로는 ‘사랑’이나 ‘손길’로 고쳐씁니다. 사전에 비슷한말로 실린 ‘두호(斗護)’는 “남을 두둔하여 보호함”을 가리킨다는데, 이런 낱말은 털어낼 만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가호’를 넷 더 싣는데, 모두 털어내 줍니다. ㅅㄴㄹ
가호(加號) : [수학] ‘덧셈 부호’의 전 용어
가호(家戶) : 1. 호적상의 집 2. 어떤 지역에 있는 집이나 가구 따위를 세는 단위
가호(家號) : = 택호(宅號)
가호(歌豪) : [북한어] 노래의 호걸이라는 뜻으로, 노래를 썩 잘 짓거나 부르는 사람을 이르는 말
황제가 말했읍니다. “하느님의 가호가 있기를!” 농부가 대답했읍니다. “정말로 하느님의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 황제가 말했습니다. “하느님 사랑이 있기를!” 농부가 대꾸했습니다. “참말로 하느님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 황제가 말했습니다. “하느님 손길이 있기를!” 농부가 대꾸했습니다. “참말로 하느님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톨스토이 어린이문학전집 2》(톨스토이/박형규 옮김, 지식산업사, 1974) 10쪽
이 땅 노동자들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 이 땅 노동자한테 하느님 사랑이 있기를
→ 이 땅 노동자를 하느님이 돌보시기를
→ 이 땅 노동자를 하느님이 지켜 주시기를
→ 이 땅 노동자를 하느님이 도와주시기를
《미안하다》(표성배, 갈무리, 2017) 91쪽
더욱 커다란 가호를 내려주실 것이다
→ 더욱 크게 사랑을 내려주시리라
→ 더욱 큰 사랑을 내려주신다
→ 더욱 크게 도와주신다
→ 더욱 넉넉히 보살펴 주신다
《책벌레의 하극상 1부 7》(카즈키 미야·스즈카·시이나 유우/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9) 5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