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2019.3.12.


《한 달 책방》

 김정현, 심다, 2018.11.



한 달 동안 책집지기가 된다면 어떤 일을 겪을까? 전남 순천시에 〈책방 심다〉가 있고, 이곳 책방지기 두 사람이 핀란드로 마실을 다녀오는 동안 〈책방 심다〉를 지킨 분들이 ‘한 달이라는 나날을 살짝 책집지기로 살아낸’ 이야기를 그러모아서 《한 달 책방》이라는 책이 태어났다. 한삶도, 서른 해도 쉰 해도 아닌, 열 해도 한 해도 아닌, 딱 한 달이라는 나날은 ‘책을 바라보는 눈’하고 ‘사람을 마주하는 눈’하고 ‘마을을 돌아보는 눈’을 어떻게 북돋울 만할까. 나라 곳곳에서 알뜰살뜰 책살림을 짓는 분들이 저마다 “석 달 책집”이든 “한 해 책집”이든 “세 해 책집”이든 얼마든지 묶어 볼 만하지 싶다. 굳이 여러 책집에서 이 책을 다루어야 하지 않다. 순천 마을책집은 순천 마을책집에서 ‘순천 마을책집 이야기’를 손수 묶어서 내놓고 이곳에서만 팔아도 즐겁다. 포항 마을책집은 오직 포항에서만, 춘천 마을책집은 오직 춘천에서만, 이렇게 고장마다 그 고장에서 즐겁게 살림을 짓는 이야기가 태어나면 아주 아름다우리라 느낀다. 서울에서 태어난 책이 이곳저곳으로 퍼지는 흐름이 아니라, 마을에서 태어난 책이 바로 마을에서 읽힐 뿐 아니라, 나라 곳곳으로 퍼져서 읽힌다면 참말로 신나는 어깨동무가 되리라.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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