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불청객 不請客
불청객이 뛰어들어서 → 불쑥 뛰어들어서 / 난데없이 뛰어들어서
불청객인 듯 여겨졌고 → 불쑥 왔다 여겼고 / 싫은손이라 여겼고
불청객처럼 염치없는 것이 찾아들 때 → 미운손처럼 건방진 것이 찾아들 때
‘불청객(不請客)’은 “오라고 청하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찾아온 손님 ≒ 불속지객”을 가리킨다고 해요. 불쑥 오니 ‘불쑥손’이라 할 만합니다. 반기지 않았는데 온다면 ‘미운손·싫은손’이라 할 만해요. 때로는 ‘난데없다’나 ‘불쑥’이나 ‘달갑잖다’나 ‘꺼리다’나 ‘싫다’ 같은 낱말로 담아낼 만합니다. ㅅㄴㄹ
쓰레기만 남기고 지역문화를 훼손하는 불청객이라는 것이다
→ 쓰레기만 남기고 마을살림을 망치는 미운손이란다
→ 쓰레기만 남기고 마을살림을 망가뜨려 달갑잖단다
《그 숲, 그 섬에 어떻게 오시렵니까》(박경화, 양철북, 2010) 45쪽
이쯤 되면 가진 것이 없는 농민들에게는 불청객일 수밖에 없다
→ 이쯤 되면 가진 것이 없는 흙지기는 미울 수밖에 없다
→ 이쯤 되면 가진 것이 없는 흙지기는 달갑잖을 수밖에 없다
→ 이쯤 되면 가진 것이 없는 흙지기는 꺼릴 수밖에 없다
→ 이쯤 되면 가진 것이 없는 흙지기는 싫을 수밖에 없다
《사향고양이의 눈물을 마시다》(이형주, 책공장더불어, 2016) 196쪽
반갑지 않은 곤충 불청객이 불러오는 심각한 폐해는
→ 반갑지 않은 벌레가 찾아오면 골치가 아프니
→ 벌레가 불쑥 찾아오면 근심거리가 생기니
→ 벌레가 난데없이 찾아오면 골이 아프니
《귀소 본능》(베른트 하인리히/이경아 옮김, 더숲, 2017) 24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