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금년 今年
금년 농사는 대풍이다 → 올 흙짓기는 푸지다 / 올해 흙짓기는 잘됐다
금년은 예년보다 추울 모양이다 → 올해는 지난해보다 추울 듯하다
‘금년(今年)’은 “지금 지나가고 있는 이해 = 올해”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올해’나 ‘올’로 고쳐쓰면 되어요. 또는 ‘이해’나 ‘새해’로 고쳐쓸 만합니다. 사전에서 ‘올해’을 찾아보면 “지금 지나가고 있는 이해 ≒ 금년·금세·금자·당·당년·당세·본년·올·차년·차세”처럼 풀이하면서 한자말을 비슷한말이라며 잔뜩 붙이는데, 몽땅 털어낼 만합니다. ㅅㄴㄹ
더구나 금년 들어와서 농촌 살림이 말이 아니게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 더구나 올해 들어와서 시골살림이 말이 아니게 나빠졌다
→ 더구나 이해에는 시골살림이 말이 아니게 힘들다
→ 더구나 새해에는 시골살림이 말이 아니게 기울었다
→ 더구나 해가 바뀌고서 시골살림이 말이 아니게 무너진다
《실천시대의 문학》(김병걸, 실천문학사, 1984) 45쪽
금년엔 이 짙고 무거운 녹음(綠陰) 밑에서
→ 올해엔 이 짙고 무거운 나무그늘에서
→ 새해엔 이 짙고 무거운 푸른그늘에서
《미술과 역사 사이에서》(강우방, 열화당, 1999) 5쪽
저 금년 내로 임신하려고 해요
→ 저 올해에 아기 낳으려고 해요
《인간 하나 기다리며》(이경미, 동녘, 2002) 27쪽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이 우려되는 금년 가을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 값이 크게 떨어질까 걱정되는 올가을을 맞이한다
→ 값이 크게 주저앉을까 근심되는 새가을을 맞이한다
《쌀은 주권이다》(윤석원, 콩나물시루, 2016) 2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