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585 : 임시방편으로 잠시
임시방편으로 잠시 치료를 중단하는 것이
→ 한동안 더 고치지 않는다고 해서
→ 얼마쯤 더 안 고쳐 준다고 해서
→ 갑자기 얼마쯤 손을 뗀다고 해서
임시방편(臨時方便) : = 임시변통
임시변통(臨時變通) : 갑자기 터진 일을 우선 간단하게 둘러맞추어 처리함 ≒ 임시방패·임시방편·임시배포·임시처변
임시(臨時) : 1. 미리 정하지 아니하고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정한 것 2. 미리 얼마 동안으로 정하지 아니한 잠시 동안 3. 정해진 시간에 이름. 또는 그 무렵
잠시(暫時) : 짧은 시간 ≒ 수유(須臾)·일삽시·편시(片時)
‘임시방편’이란 제대로 하거나 손질하는 몸짓이 아닌, ‘한동안’ 하거나 ‘살짝’ 손질하는 몸짓입니다. ‘잠시’는 바로 ‘한동안’이나 ‘살짝’이라 할 만한 때를 나타냅니다. “임시방편으로 잠시”라 하면 겹말입니다. ‘임시’라는 한자말이 ‘얼마쯤(얼마 동안)·잠시’를 가리키기도 하지요. 한자말을 쓰려 한다면 둘 가운데 하나만 쓸 노릇이요, 수수하게 ‘한동안’이나 ‘얼마쯤’으로 손볼 수 있어요. 또는 ‘갑자기’나 “갑자기 얼마쯤”으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임시방편으로 잠시 치료를 중단하는 것이 보살핌의 중단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 한동안 더 고치지 않는다고 해서 보살피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 얼마쯤 더 안 고쳐 준다고 해서 안 보살핀다는 뜻은 아니다
→ 갑자기 얼마쯤 손을 뗀다고 해서 안 보살핀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의 고통을 이해하는 책들》(레진 드탕벨/문혜영 옮김, 펄북스, 2017) 17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