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희대의
희대의 연쇄살인범 검거 → 끔찍한 연쇄살인범 잡다
희대의 영웅 → 빼어난 영웅 / 손꼽히는 영웅 / 내로라하는 영웅
‘희대(稀代)’는 “= 희세”로 풀이하고, ‘희세(稀世)’는 “(주로 ‘희세의’ 꼴로 쓰여) 세상에 드묾”이라 합니다. ‘희대 + -의’는 말뜻처럼 “온누리에 드문”으로 풀어낼 만한데, 흐름을 살펴서 ‘손꼽히는’이나 ‘내로라하는’으로 손볼 만해요. 때로는 ‘빼어난·훌륭한’이나 ‘놀라운·엄청난’이나 ‘끔찍한·대단한’이나 ‘우러르는·섬기는’으로 손볼 수 있어요. ㅅㄴㄹ
당신만의 어떠한 구도는 어쩌면 먼 훗날 당신을 희대의 사진가로 남길 수도 있다
→ 그대만 바라보는 틀은 어쩌면 먼 뒷날 그대를 빼어난 사진가로 남길 수도 있다
→ 그대만 보는 틀은 어쩌면 먼 뒷날 그대를 내로라하는 사진가로 남길 수도 있다
→ 그대다운 틀은 어쩌면 먼 뒷날 그대롤 손꼽히는 사진가로 남길 수도 있다
《당신에게 말을 걸다》(백성현, 북하우스, 2008) 357쪽
성냥으로 떼돈을 번 희대의 거물이지만
→ 성냥으로 떼돈을 번 손꼽히는 큰님이지만
→ 성냥으로 떼돈을 번 내로라하는 큰님이지만
→ 성냥으로 떼돈을 번 엄청난 큰님이지만
《스웨덴, 삐삐와 닐스의 나라를 걷다》(나승위, 파피에, 2015) 156쪽
고물고물한 손가락과 발가락을 만지는 희대의 사건은 언제나
→ 고물고물한 손가락과 발가락을 만지는 놀라운 일은 언제나
→ 고물고물한 손가락과 발가락을 만지는 엄청난 일은 언제나
《y의 진술》(변영희, 문학의전당, 2016) 23쪽
A나라는 희대의 상업 국가예요
→ ㄱ나라는 손꼽히게 장사를 잘해요
→ ㄱ나라는 아주 장사를 잘해요
→ ㄱ나라는 장사를 훌륭히 해요
《금의 나라 물의 나라》(이와모토 나오/김진희 옮김, 애니북스, 2017) 10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