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승화 昇華
화해의 감정으로 승화되다 → 응어리를 풀도록 지피다 / 응어리를 풀도록 북돋우다
슬픔이 음악으로 승화되었다 → 슬픔이 노래로 태어났다 / 슬픔이 노래로 타오르다
진정한 사랑으로 승화하다 → 참된 사랑으로 거듭나다 / 참사랑으로 피어나다
‘승화(昇華)’는 “1. 어떤 현상이 더 높은 상태로 발전하는 일 2. [물리] 고체에 열을 가하면 액체가 되는 일이 없이 곧바로 기체로 변하는 현상 3. [심리] 자아(自我)의 방어 기제의 하나”를 가리킨다고 해요. ‘북돋우다’나 ‘살리다’나 ‘녹이다’나 ‘피우다·피워내다’나 ‘지피다’나 ‘끌어올리다’나 ‘타오르다’로 손볼 만합니다. ㅅㄴㄹ
어둠을 받아들여 자신의 별로 승화시키는 이 의식을 견뎌내지 못한 것이다
→ 어둠을 받아들여 제 별로 살리는 이 자리를 견뎌내지 못했다
→ 어둠을 받아들여 제 별로 녹여내는 이 길을 견뎌내지 못했다
→ 어둠을 받아들여 제 별로 피워내는 이 자리를 견뎌내지 못했다
→ 어둠을 받아들여 제 별로 밝히는 이 길을 견뎌내지 못했다
《별을 새기다》(나카노 시즈카/나기호 옮김, 애니북스, 2006) 151쪽
멋진 인생으로 승화시키는 방법
→ 멋진 삶으로 살리는 길
→ 멋진 삶으로 끌어올리는 길
→ 멋진 삶으로 북돋우는 길
→ 멋진 삶으로 지피는 길
《강수돌 교수의 더불어 교육혁명》(강수돌, 삼인, 2015) 26쪽
고독을 창작에 대한 열정으로 승화시켜 무수한 대작을 이 시기에 집필하고
→ 외로움을 글쓰기로 불태운 숱한 훌륭한 글을 이무렵에 쓰고
→ 쓸쓸함을 글쓰기로 살려 숱한 뛰어난 글을 이즈음에 써내고
→ 외로움을 글쓰기로 북돋아 숱한 아름다운 글을 이때에 쓰고
→ 쓸쓸함을 글쓰기로 끌어올려 숱한 좋은 글을 이때에 써내고
《헤밍웨이를 따라 파리를 걷다》(김윤주, 이숲, 2017) 54쪽
가장 천박한 나의 몸짓이 승화되는 순간입니다
→ 가장 얕은 내 몸짓이 타오르는 때입니다
→ 가장 덜떨어진 몸짓이 피어나는 때입니다
《아무도 없어요》(박서원, 최측의농간, 2017) 86쪽
이런 식으로 외로움을 승화하려고 하는 사람은 처음 봤어
→ 이렇게 외로움을 이겨내려고 하는 사람은 처음 봤어
→ 이렇게 외로움을 떨쳐내려고 하는 사람은 처음 봤어
→ 이렇게 외로움을 털어내려고 하는 사람은 처음 봤어
→ 이렇게 외로움하고 맞서려고 하는 사람은 처음 봤어
→ 이렇게 외로움을 태워 버리려는 사람은 처음 봤어
《80세 마리코 3》(오자와 유키/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19) 14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