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배공화국, 해남 유토피아! 실천문학 시인선 21
윤재걸 지음 / 실천문학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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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책시렁 80


《유배공화국, 해남 유토피아!》

 윤재걸

 실천문학사

 2017.9.16.



  시골이라는 곳에는 일자리가 많습니다만 아이를 학교에 보내려 하면서 시골은 나날이 텅 빕니다. 이 빈자리는 나라밖에서 돈을 벌려고 찾아온 사람들이 하나하나 메꿉니다. 오늘날 시골을 돌아보면 시골에서 일자리를 스스로 찾아서 즐겁게 뿌리내리도록 하는 길에는 마음을 안 씁니다. 하나같이 서울로 보내어 ‘서울 일자리’만 찾도록 돈을 들이고 힘을 쏟아요. 서울은 미어터지고, 서울에 모이는 이들은 서로 다투어야 하며, 집값이나 물건값이나 일삯을 둘러싸고 복닥일밖에 없어요. 이제라도 온나라가 ‘시골 일자리’를 알려주고 가르치는 길로 바꾸어야지 싶습니다. 《유배공화국, 해남 유토피아!》는 온통 서울나라가 된 흐름을 안타깝고 슬프게 바라보는 이야기가 줄줄이 흐릅니다. 예부터 서울을 높이고 시골을 낮추던 삶길이 얼마나 억지스러운가를 차근차근 짚습니다. 임금하고 벼슬아치가 있대서 서울을 높이고, 흙지기가 있대서 시골을 낮추던 버릇을 못 떨치는 모습을 나무라는 목소리도 함께 흐릅니다. 글쓴이는 묻습니다. 서울에서 떠나야 하기에 밀려난 삶이라고 여길 까닭이 없지 않느냐고. 서울을 떠나는 길이야말로 하늘나라 꿈나라를 찾아가는 길이 아니겠느냐고. 맑은 물하고 바람하고 숲이야말로 사람이 사람답도록 북돋우는 아름터이지 않느냐고. 서울은 다툼이요, 시골은 지음이 아닌가 하고. ㅅㄴㄹ



사람 사는 일의 / 올곧음을 숭상하고 // 삶의 바른 자세를 / 세상에 깨우치기 위해 // 언제 어디서나 / 바른 말과 글로써 // 사람의 도리를 닦고 / 세상을 밝히며 // 앞장서 이를 전하리라! / 조상님들의 뜻 끝내 펼치리라! (경의재―기산 별업 2/23족)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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