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분의 分


 3분의 1 → 3에서 1 / 3 가운데 1 / 세 몫에서 하나

 4분의 2 → 4에서 2 / 4 가운데 2 / 네 몫에서 둘


  ‘-분(分)’은 “1. ‘전체를 그 수만큼 나눈 부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2. ‘분량’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3. ‘성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라고 합니다. 셈에서 쓰는 “2분의 1” 같은 말씨는 그대로 두어도 좋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만, “둘에서 하나”라든지 “둘 가운데 하나”라든지 “두 몫에서 하나”로 풀어내어 이야기해도 어울립니다. “두 사람분의 머리”라면 “두 사람 머리”로 손볼 만하고, “2년분의 나”라면 “두 해치 나”로 손볼 만해요. ㅅㄴㄹ



두 사람분의 머리를 쓸 필요는 없어

→ 두 사람 머리를 쓸 까닭은 없어

→ 두 사람 몫 머리를 안 써도 돼

《황새와 여섯 아이》(마인다트 디영/김수연 옮김, 동서문화사, 1990) 225쪽


약간분의 허공이 봄날의 봄련에겐 남아 있었다

→ 하늘이 조금쯤 봄날 목련한테 남았다

→ 하늘이 살짝 봄날 목련한테 남았다

→ 하늘이 얼마쯤 봄날 목련한테 남았다

《저녁의 기원》(조연호, 최측의농간, 2017) 32쪽


2년분의 나 자신이 흘러갔다

→ 두 해치 내 삶이 흘러갔다

→ 내 삶이 두 해만큼 흘러갔다

《미카코 6》(쿄우 마치코/이청 옮김, 미우, 2019) 9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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